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 - 가키야 미우, (이소담 옮김)
첫인상
처음 책의 표지만 보고 '도시 여자의 리얼 농촌 적응기' 라는 문구 때문에
해당 일을 겪은 주인공이 수기나 경험담 처럼 농촌 적응기를 써내려간 책인가 했다.
하지만 작가 소개에서 1959년 출생이라는 글을 보고 해당 내용이 완전한 소설임을 알게되었다.
스타일
작가를 표현하는 말중에 '시나리오를 읽듯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해당 문구는 이 소설의 전반적인 스타일을 잘 표현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마치 본인의 일을 적어놓은것 마냥 생생하고, 주로 대화를 통해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간다.
책의 내용은 거창한 반전이나 주인공들의 갈등 이런 일반적인 소설의 내용과는 거리가 멀며,
표지에 적힌것과 같이 진짜 서른두 살 여자의 농촌 적응기이다.
내용
주인공은 도시생활을 하는 서른두 살의 여자, 미즈사와 구미코이다. (모두들 구미라고 부른다.)
대학도 잘나왔고 번듯한 직장에도 들어가 비슷한 또래의 오사무라는 남자와 동거하는 중이며 미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버리고 프리랜서로 몇 년 지내다 정규직이 되지 못함을 통보 받은날,
하필 동거인 오사무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음을 깨닫는다.
자신에게 청혼했었고 자신이 거절하였기에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만만한 최후의 보루라고 느꼈던 오사무에게 버려지고 나니 자기는 남은것 하나 없고 할줄아는것 하나 없이 (심지어 통장의 잔고도 없다..) 나이만 먹어버린 여자가 되어버렸다.
모든걸 포기하고 놓을 때쯤 TV에 여자도 귀농을 쉽게 할 수 있다는 버라이어티쇼를 보고 마지막 희망인것 마냥 농업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았다.
몸하나 뉘일 집을 찾는것 부터 힘들었으며 (일본은 비정규직에 믿을만한 보증인이 없는사람에게는 원룸도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 뒤로 농업을 배운 뒤 경작할 땅을 찾는 일조차 만만하지 않다.
(후략)
.
.
감상
소설을 다 읽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일본의 사회상은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더 고지식하며 굳어있는 사고에
사람들은 서로를 더 믿지 못하고 경계하며 더 소극적이며 불편한 사회였다.
그런 사회에서 어느덧 결혼 적령기의 끝자락에 있고 가진거,
기댈곳 없는 여자의 삶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주인공이 희망이 없어 답답할때는 같이 답답해 하고,
뭐라도 좀 풀릴때는 같이 신나서 더 열심히 책을 읽었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주인공의 친한 언니 동생들도 하나 같이 약삭빠르게 살길을 찾는데,
상황이 너무 절박해 주인공을 속이면서 까지 결혼하는 시즈요는 그렇다 처도,
솔로로 당당하던 호시카와 히토미 마저 주인공 몰래 결혼을 도피처로 도망가버리는 모습에 조금은 실망하였고,
일본의 현실이가는 이런가 싶었다.
마무리
하지만 주인공은 결국 끝까지 혼자 일어섰고 책의 마지막에는 새로운 사람이랑 잘될 수도 있을것같다 (썸)의 정도로 소설을 마무리하는것도 좋았다.
(물론 후미에와 아야노 라는 좋은 인연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런 인연을 만들고 유지하는것도 주인공의 천성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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