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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서평] 역랑 - 이주호

by 시크릿코드 2020. 3. 30.

역랑

역랑! 어지러운 세상, 운명을 거스르다, 김충선과 히데요시 - 이주호

많은 부제가 붙어있는 '역랑'에 첫번째 끌렸던 이유는 띠지의 내용이었다.

 

'광해, 왕이된 남자'는 관람 당시 볼 영화를 정해놓지 않고 영화관을 방문하였는데,

시간이 맞길래 아무 사전 정보 없이 봤던 영화가 꽤나 충격적일 만큼 재미있었다.

 

이렇게 우연히 재미있게 본 영화는 기대를 하고 본 영화에 비해 기억에 더 남는법이고,

따라서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있어 주저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을 반쯤 읽었을때 까지만 하여도 표지에 적힌 김충선이 누구인지 몰랐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읽고보니 주인공 히로의 또다른 이름이었으며,

항왜 이후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까지 3란에 활약하여

벼슬을 사사받고 녹촌 (현재 대구 가창)에 자리잡아 김해김씨의 시조가 된 인물이라고 한다.

 

나 또한 김해 김씨 이며, 사는곳도 가창과 가까워 뭔가 알고 나서 더 친밀감이 드는 인물이었다.

(불과 얼마전 날씨가 좋아 주말도 가창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ㅁ 이후 서평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이야기의 전반적인 내용은 주인공 히로의 일생에 가까우며,

이야기의 대부분이 세력전쟁, 싸움, 동료의 죽음 등 난세에서 주인공이 무사로서  겪었던 일에 관한 이야기이다.

(뎃포꾼 부터 마고이치까지..)

 

이 모든 이야기의 변곡점 마다 아츠카 라는 인물이 나온다.

아츠카는 히로의 유일한 히로인이며 히로가 목숨을 바쳐 지키는 단하나의 절대 가치이다.

어린나이에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힘겹게 성장하며 어둡게만 점철된 히로의 인생에 유일한 한줄기 빛이며,

행복했던 단 한순간의 주인공이다.

결국 해피 엔딩으로 끝나지는 못하기에 둘의 사랑은 더 슬프기만하다.

 

 

 

 

"노부나가는 역경을 기여 내고 점점 전국을 손아귀에 쥐기 시작했다.

시나노, 가이를 점령했고 단바 역시 그러했다.

이가의 지방 호족들과 인자들을 대량 학살해 가면서 그의 단호하고 잔인한 침공이 이어졌다."

 

 

이 소설의 후반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야기 무대는 일본이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일본의 역사 및 지형에 익숙하지 않기에 책의 첫장에는 당시 일본의 지도 및 행정구역을 적어놓았다.

책을 읽으며 수도 없이 맨 앞장을 펴가며 보다보니 어느세 오사카 및 교토 주변의 지리는 어느정도 눈에 익게 된다.

 

또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아스 등 이름은 익숙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그저 나쁜놈 으로 기억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어 이야기를 읽으며 빠져드는 부분이 더 많았다.

(보통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시대를 통일하고 남는 군사력으로 임진왜란을 일으켰다는 상식 정도에서 그치지만, 이 책을 어떤 과정으로 통일을 하였는지 왜 조선을 침략할 수 밖에 없었는지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며 영화화에 대한 생각을 안 할수가 없었다.

전작 광해가 영화로 큰 성공을 거두었기에 이 책 또한 영화화 될 수 있다는 염두를 두고 읽었으며,

군데 군데 장면장면들에서 영화에서 긴장감 넘치게 표현 할 수 있는 장면들이 눈에 들어왔다.

 

첫째가 히로가 인자들에게 추격당하며 폐가에 숨는 부분이 그랬고

둘째로 히로가 어둠에 숨어 이순신을 추격하는 씬이 그러했다.

특히 위의 장면과 같이 전투가 나오는 장면은 세부묘사도 탁월했고 스피드 있는 전개도 좋아 빠져들면서 읽을 수 있었다.

 

총평을 하자면, 책을 들면 우선 책이 두껍다는 생각부터 든다.

하지만 차근차근 읽으면 어려움 없이 술술 읽히고 많은 시간 공을 들이지 않아도

즐겁게 영화한편 보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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