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기원 - 정유정
'인간은 살인으로 진화했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책의 제목이 '종의 기원' 일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마지막 작가의 말의 읽어보면서 어렴풋이 깨달은 바로는
주인공이 사이코 패스를 넘어선 포식자 (프레데터) 라고 표현되는데,
이 포식성?이 인간이라는 종의 기원이라는 것으로 표현한듯하였다.
하지만 이는 조금 과한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작년에 읽었던 7년의 밤과 비교를 하면서 읽었다.
큰 스토리에는 비슷한 부분이 있다.
살인을 저지르고 그 살인을 감추기 위한 주인공의 심리적 긴박감이 유지되며 이야기가 서술된다.
하지만 7년의밤의 현수는 악인이라기 보다는 성격 급하고 곤경에 빠진 불쌍한 주인공이었다.
본의 아닌 살인에 힘들어하고 자신의 보통의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가장이었다.
악인은 오영제 였으며, 작가의 말에서 처럼 악인은 '그'로 표현되었다
하지만 종의 기원에서는 주인공인 나('유진')이 악인이다
나는 사이코패스 이며
내가 유진이 되어 시간순으로 보면 유민이형 - 아빠 - 엄마 - 이모 - 해진이까지
차근차근 죽여간다. (아빠는 자의는 아니라쳐도..)
그때그때 사건마다 이유과 자기 방어는 변명일뿐 내가 주인공이고 내가 악인인 사실은 변함이 없다.
7년의 밤과 비교해서 사소한 차이점이라면 7년의 밤은 이야기의 무대가 넓다.
주 무대가 되는것도 적어도 하나의 마을이다. (책을 펴면 마을지도부터 표지에 있다)
하지만 종의 기원은 대부분의 이야기를 2층 집 안에서 풀어간다
실제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간도 2일하고 반나절 뿐인다.
(우연히도 이 책을 읽는데 딱 2일하고 반나절이 걸렸다..)
그 와중에 내가 살인자가 되어 느끼는 감정과 스토리를 긴박하게 풀어간다.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피비린내 나는 살인의 연속이지만
살인 그자체가 주제가 아니고 그 살인으로 인해 격는 주인공의 심리 상태가 주안점이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인간의 '악'에 대해서 집중하는 이유를
인간은 약하게 태어난 것도, 선하게 태어난 것도 아니다. 인간은 생존하도록 태어났다
선이나 악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었기에 선과 악이 공진화했으며
(물리학적 공진이 아닌 함께 진화라는 의미로 쓰인듯 하다),
그들에게 살인은 진화적 성공, 즉 경쟁자를 제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라고 한다
'인간은 살인으로 진화했다' 라는 간결한 작가의 말 한 문장이 이 소설 전체를 한번에 보는 줄임말 정도 되는듯 하다.
작가는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아 3번이나 고쳤썼다고 한다.
읽는사람이 사이코패스의 감정을 거북하지만 자연스럽게 이입할 수 있도록 노력한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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